연극 '쉬어 매드네스' 210108
시아마도네스는 원래 31일자로 당첨 티켓이 있었으나 코로나 상황으로 행사가 취소돼 이렇게 못 볼 줄 알았다. 그런데 일주일 뒤 (코로나는 전혀 나아지지 않았지만) 이벤트가 또 진행돼 또 당첨됐어!
소감을 쓰려고 공연 카테고리를 보는데 마지막으로 본 공연이 26일이라고? 보름 전쯤? 아니, 31일에 '끝까지 간다'를 봤어. 그래도 한 일주일 정도 대학로를 안 갔구나. 사실 3일에 연극을 보러 대학로에 가려고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가 13정도 가는 길에 자전거의 체인이 풀리고 집으로 다시 돌아가야 했다. 걸어서... 연극도 못 보고 운동만 열심히 했던 날 요즘은 할 일도 많고 날씨도 추워 집에만 있기 일쑤였는데 결국 추위가 절정이라는 금요일에 푹 쉬고 마도네스를 보러 갔다.
쉬어마드네스 원장 조지 (조호진)_권오선 배우 시어마드네스 미용사 수지(장미숙)_박수야 배우 골동품 판매상 오준수_김석주 배우 한보현 부인_박세영 배우 강우진 형사_작은형은 배우 조용민 형사_김석진 배우의 일이 생겨야 귀가가 늦어져 버스정류장에서 콘텐트 박스까지 해야만 했다. 게다가 처음이라 길을 두세 번 잘못 듣고 시작 2분 전에야 공연장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QR 체크했더니 스태프 분이 2분 전이라고 소리쳐 주셨어 바쁜 와중에 티켓 인증샷을 찍었는데 밑에 배우분들 이름을 가려서... 인터파크 공연 정보를 참고해 적어 놨다. 8일이 이들의 첫 공연이라 그런지 무대에서 대사 실수가 있었지만 모두들 멋진 연기를 보여주셨다.사실 나는 공연 전에 상세한 정보를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에 두 배우의 실제 역할이 형사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좀 불쌍한 손님인가 해서 보고 있으면 형사?! 깜짝 놀랐는데 이게 사실 제보에 나왔었어... 모르고 보는 게 나을 것 같아 그리고 조지와 수지도 조호진, 장미숙보다 조지, 수지라고 불리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후반부로 가면 실명(?)을 더 많이 쓰는데
자리는 2층 맨 앞줄 시작 직전에 온 것 치고는 자리가 좋은 것 같았다. 2층에서 연극 보는 건 처음인 것 같은데 생각보다 무대에 가까운 느낌 후반부 관객과 형사의 대화 시간에는 2층 관객의 목소리도 잘 파악했다. 배우의 경우 마이크 차 있는 게 안 보여 발성이 아주 좋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독백에서 잘 안 들리는 부분이 있어 좀 아쉬웠다. 배우들은 공연 시작 전과 인터미션 때도 무대에서 연기를 계속하며 위의 영상은 공연 시작 전 촬영한 것.
도입부에서는 (스피커가 있는 천장이 가까워서인지) 음악이 크고 배우들이 넓은 무대를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다소 산만한 느낌이 들었지만 부인이 등장하고 사건이 발생해 흥미로운 전개가 이어졌다. 부인, 내가 가장 사랑하는 개!(조지와 함께!!) 인물 소개에 사건에 휘말려도 교양 있는 우아한 모습을 놓지 않겠다고 되어 있는데, 하나도 상냥하고 좋았다(?) 특히 관객들과 처음 아이콘택트 했을 때 그 표정 잊을 수 없어
시어 매드네스는 다른 장르와 차별화된 공연 특유의 특징을 그대로 드러내는 듯하다. 공연을 보고 있는 관객의 존재를 100% 인정하고 그들과 함께 호흡하며 사건을 파헤쳐 나가는 것이 너무 매력적이다. 특히 관객과의 소통을 맡은 강우진 형사역의 차현웅은 배우를 비롯한 모든 배우는 이게 즉흥극 아니냐 대본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관객들의 질문 하나하나에 멋진 답을 내줬다.
결국 범인은 미용사 장미숙이 됐지만 투표할 당시에는 다른 사람들이 범인이 되면 개연성이 좀 떨어지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특히 부인의 경우 알리바이가 성립되는데? 하지만 범인이 확정된 뒤 붉은 조명 아래서 다른 용의자들이 돌아가며 진범처럼 한마디씩 하는 걸 보면 내가 너무 장미숙으로 시야를 좁혀 본 건 아닌지 다른 엔딩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관객 투표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다른 범인의 엔딩을 골라 보기는 어렵겠지만 다시 보고 싶은 연극.서울특별시 종로구 동숭길 55대학 빌딩 B1




